
집들이 앞두고 양배추 요리 레시피를 찾는 분들 보면 대부분 “얼마나 걸리는지”부터 궁금해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레시피는 전체 40분 정도 잡으면 된다. 그런데 이 40분이 균등하게 나뉘는 게 아니다. 양배추 손질하고 채 써는 데 10분, 소금에 절여서 숨죽이는 데 15분, 반죽 만들고 부치는 데 15분 — 이렇게 세 덩어리로 쪼개진다.
가장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절이는 시간이다. “빨리 만들어야 하니까 절이는 거 생략하자”고 생각하는 분들이 꼭 있는데, 이 15분을 건너뛰면 양배추에서 수분이 계속 빠져나와서 부치는 중에 반죽이 질척해진다. 그래서 손질 끝나자마자 소금에 절여두고, 그동안 다른 재료(당근, 부추, 반죽물)를 준비하면 시간 낭비 없이 딱 맞아떨어진다.
집들이 상에서는 양배추전 하나만 있어도 되지만, 곁들임으로 양배추 된장찜을 같이 준비하면 손님상이 훨씬 풍성해 보인다. 두 가지 다 같은 양배추 반 통으로 해결되니 재료비 부담도 적다.
재료
양배추전 (2~3인분 기준)
– 양배추 300g (약 1/4통)
– 부추 30g (한 줌)
– 당근 30g
– 소금 1/2작은술 (절임용)
– 부침가루 1컵 (100g)
– 물 3/4컵 (150ml)
– 달걀 1개
– 식용유 3큰술 (부칠 때)
양배추 된장찜 (곁들임)
– 양배추 200g (약 1/6통)
– 된장 1큰술
– 다진 마늘 1작은술
– 물 4큰술
– 참기름 1작은술
– 통깨 약간
만드는 법
- 양배추전용 양배추 300g은 심지를 잘라내고 0.5cm 두께로 채썬다. 볼에 담아 소금 1/2작은술을 뿌리고 골고루 버무린 뒤 15분간 그대로 둔다.
- 절이는 동안 당근 30g은 양배추와 비슷한 굵기로 채썰고, 부추 30g은 4cm 길이로 썬다.
- 15분이 지나면 절인 양배추에서 나온 물기를 손으로 살짝 짜서 버린다. 이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반죽이 묽어지므로 꼭 짜준다.
- 볼에 부침가루 1컵, 물 3/4컵, 달걀 1개를 넣고 멍울 없이 섞는다. 여기에 물기 짠 양배추, 당근, 부추를 넣고 재료 전체에 반죽이 고루 묻도록 섞는다.
-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중불로 달군다. 반죽을 한 국자씩 떠서 지름 10cm 정도로 얇게 편다.
- 앞면을 중불에서 3분, 뒤집어서 2분 30초 굽는다.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노릇해지고 젓가락으로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면 다 익은 것이다. 남은 반죽도 같은 방식으로 부친다.
- 곁들임 찜을 만들 차례. 양배추 200g은 3cm 크기로 큼직하게 썬다.
- 작은 냄비에 물 4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을 넣고 잘 풀어준다.
- 썰어둔 양배추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중불에서 5분, 약불로 줄여서 3분 더 익힌다. 양배추 숨이 적당히 죽으면서 아삭함이 남아있는 정도가 딱 좋다.
- 불을 끄고 참기름 1작은술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실패하지 않는 꿀팁
초보자들이 양배추전에서 제일 많이 실패하는 지점은 불 세기다. 센불로 빨리 익히려다 겉만 타고 속은 설익는 경우가 많은데, 중불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지키는 게 훨씬 안전하다. 팬이 너무 뜨겁다 싶으면 잠깐 불에서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는 반죽 농도 문제다. 부침가루와 물 비율을 지켰는데도 반죽이 묽게 느껴진다면 양배추 절인 물기를 덜 짠 것일 확률이 높다. 손으로 꽉 쥐어서 물기가 더 안 나올 때까지 짜주면 반죽이 되직해지면서 부칠 때 모양이 훨씬 잘 잡힌다.
세 번째는 뒤집는 타이밍이다. 3분이 되기 전에 급하게 뒤집으면 아직 안 익은 반죽이 팬에 눌러붙어 모양이 흐트러진다. 가장자리 색이 확실히 변한 걸 눈으로 확인하고 뒤집개로 살짝 들어봤을 때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그때 뒤집는다. 집들이 당일에는 전을 미리 부쳐두고 손님 오시기 직전에 에어프라이어 170도에서 3분만 다시 데워도 갓 부친 것 같은 식감이 살아난다.
사진: Riccardo Andolfo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