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라면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게 신선했다. 스프를 그대로 넣는 대신 굽고 튀기고 눌러 붙이는 과정을 거치니, 같은 봉지 라면인데도 식감과 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냄비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쓰면 기름을 거의 안 써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라면 과자 겸 안주가 나온다. 집에 있는 라면 한 봉지로 방송에서 본 그 느낌을 흉내 내볼 수 있는 레시피를 정리했다.
재료
- 봉지 라면 1개 (면과 분말스프 각각 1개분)
- 식용유 1큰술
- 참기름 1작은술
- 슬라이스 치즈 1장
- 대파 흰 부분 1/3대 (송송 썰기)
- 다진 마늘 1작은술
- 고춧가루 1작은술 (선택)
- 설탕 1/2작은술
- 통깨 1작은술
- 김가루 한 줌 (약 5g)
만드는 법
- 냄비에 물 1.5리터를 끓인 뒤, 면을 넣고 2분만 삶는다. 완전히 익히지 않고 살짝 설익은 상태로 건져야 나중에 에어프라이어에서 눌러 구워도 퍼지지 않는다.
- 삶은 면은 체에 밭쳐 찬물에 한 번 헹궈 전분기를 빼고, 물기를 최대한 털어낸다.
- 볼에 면, 식용유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분말스프 1/2개분,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 1/2작은술을 넣고 손으로 골고루 버무린다. 스프를 다 넣지 않는 이유는 에어프라이어에서 구우면 간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종이 호일을 깔고, 버무린 면을 지름 15cm 정도의 둥근 팬케이크 모양으로 얇게 펼쳐 얹는다. 두께는 1.5cm를 넘지 않게 눌러준다.
- 18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8분간 굽는다. 4분이 지나면 바스켓을 꺼내 면 반죽을 뒤집어 나머지 4분을 더 굽는다. 이 과정에서 겉면이 바삭하게 마르면서 라면 과자 특유의 식감이 생긴다.
- 8분이 지나면 꺼내서 슬라이스 치즈 1장을 면 위에 올리고, 다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180도에서 1분만 더 돌려 치즈를 살짝 녹인다.
- 꺼낸 뒤 대파 흰 부분, 고춧가루, 통깨, 김가루를 골고루 뿌려 완성한다. 남은 분말스프 1/2개분은 뿌리지 않고 따로 소량만 찍어 먹는 용도로 곁들이면 짠맛 조절이 쉽다.
실패하지 않는 꿀팁
- 면을 완전히 삶으면 실패한다. 다 익은 면으로 만들면 에어프라이어에서 구울 때 쉽게 부서지고 눅눅해진다. 2분만 삶아 설익힌 상태로 써야 겉바속쫄 식감이 살아난다.
- 반죽을 너무 두껍게 펼치면 속이 안 익는다. 1.5cm를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두껍게 쌓으면 겉만 타고 속은 여전히 물기 있는 면 상태로 남는다.
- 스프를 한꺼번에 다 넣지 않는다. 봉지 라면 스프는 국물용으로 설계돼 있어서 그대로 다 넣고 구우면 짠맛이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절반만 넣고 나머지는 따로 찍어 먹는 방식으로 조절하는 게 초보자에게 안전하다.
- 에어프라이어 기종마다 화력 차이가 있어서 첫 시도에는 6분 지점에서 한 번 상태를 확인하고, 색이 옅으면 1~2분씩 추가하는 식으로 조절하는 걸 추천한다.
방송에서 나온 흑백요리사 기상천외 라면 레시피는 정확한 계량보다 발상 자체가 재미였던 요리다. 이 레시피를 기본으로 두고 스프 대신 카레가루나 짜장분말을 섞어보거나, 치즈 대신 스트링치즈를 가운데 넣고 말아 굽는 식으로 응용하면 매번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한 번 기본형을 만들어본 다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자기만의 버전을 만들어보는 것도 이 라면의 진짜 재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