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맛살 요리를 만들다 보면 유독 자주 겪는 문제가 하나 있다. 분명 냉장고에 있던 대로 볶았을 뿐인데 결과물이 축축하고 물이 흥건하게 고이는 것. 이건 대부분 게맛살을 볶기 전에 결을 안 찢고 그냥 통으로 넣거나, 다른 재료의 수분을 미리 빼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게맛살 자체에 수분이 많은 재료라 이 부분만 신경 써도 결과물이 확 달라진다.
오늘은 자취생이 냉장고 재료로 1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게맛살볶음밥과, 반찬이 애매할 때 곁들이기 좋은 게맛살계란찜 두 가지를 같이 소개한다. 둘 다 재료가 겹쳐서 한 번에 장 봐두면 이틀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재료
게맛살볶음밥 (1인분 기준)
– 게맛살 4개
– 밥 1공기 (200g)
– 대파 1/2대
– 양파 1/4개
– 당근 약간 (2큰술 분량, 다지듯 썰기)
– 달걀 1개
– 식용유 1큰술
– 굴소스 1큰술
– 간장 1작은술
– 후추 약간
게맛살계란찜 (2인분 기준)
– 게맛살 3개
– 달걀 3개
– 물 또는 육수 150ml
– 다진 대파 1큰술
– 소금 1/3작은술
–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 게맛살은 껍질을 벗기지 말고 손으로 결대로 5~6가닥씩 찢어둔다. 통으로 넣으면 속까지 볶아지지 않아 나중에 물이 나온다.
- 양파와 당근은 사방 0.5cm 크기로 잘게 썰고, 대파는 흰 부분과 파란 부분을 나눠 송송 썬다.
- 팬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달군 뒤, 달걀 1개를 풀어 스크램블로 만들어 따로 꺼내둔다.
- 같은 팬에 양파, 당근, 대파 흰 부분을 넣고 중불에서 1분 30초간 볶아 숨을 죽인다.
- 찢어둔 게맛살을 넣고 중불에서 1분간 볶아 겉면의 수분을 날린다.
- 밥을 넣고 굴소스 1큰술, 간장 1작은술을 넣어 강불에서 1분 30초간 골고루 섞어가며 볶는다.
- 스크램블 달걀과 대파 파란 부분을 넣고 30초 더 볶은 뒤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 계란찜은 볼에 달걀 3개를 풀고 물 150ml, 소금 1/3작은술을 넣어 체에 한 번 걸러준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알끈이 씹혀서 식감이 거칠어진다.
- 게맛살은 찢어서 달걀물에 섞고, 뚝배기나 내열용기에 담아 뚜껑을 덮거나 랩을 씌운다.
- 찜기나 전자레인지 600W 기준 4분간 익힌 뒤, 표면이 덜 익었으면 30초씩 추가로 돌린다.
- 다 익으면 다진 대파와 참기름을 살짝 뿌려 마무리한다.
실패하지 않는 꿀팁
가장 흔한 실수는 게맛살을 씻지 않고 그대로 쓰는 것이다. 포장 상태로도 깨끗해 보이지만, 결 안쪽에 남은 수분과 잡내를 없애려면 찬물에 살짝 헹궈 키친타월로 물기를 꾹 눌러 제거하고 쓰는 게 좋다. 이 한 단계만 추가해도 볶음밥의 맛이 한결 깔끔해진다.
두 번째는 밥의 상태다. 갓 지은 뜨거운 밥으로 볶으면 수분이 많아 질척해지기 쉽다. 밥은 냉장 보관했던 것이나 지어서 10분 이상 식힌 것을 쓰는 게 낫고, 너무 차갑다면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운 후 사용하면 된다.
계란찜에서는 화력 조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전자레인지로 한 번에 너무 오래 돌리면 표면은 익어도 속은 설거나 반대로 질겨지는데, 중간에 한 번 꺼내서 상태를 확인하고 30초 단위로 추가하는 방식이 훨씬 안전하다. 게맛살 요리는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아도 이 몇 가지만 지키면 자취방에서도 실패 없이 만들 수 있는 메뉴다.
사진: Bernd 📷 Dittrich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