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한 소쿠리, 다 먹기 전에 물러버린 적 없으신가요
여름철 시장에 가면 찰옥수수 한 봉지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문제는 한 번에 삶는 양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4~5개씩 넣어야 삶는 보람이 있는데, 막상 다 먹으려면 두세 개가 애매하게 남는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하루 이틀만 지나도 알갱이가 마르고 단맛이 빠진다.
그런데 삶은옥수수는 그냥 간식으로만 먹기엔 활용도가 너무 아까운 재료다. 알갱이만 분리해두면 밥, 전, 샐러드, 스프까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다. 오늘은 남은 삶은옥수수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소비하는 삶은옥수수 요리법을 정리해봤다.
옥수수 알갱이, 이렇게 분리하면 편하다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알갱이 분리 요령부터 알아두면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다.
- 옥수수를 세로로 세운 뒤 칼로 위에서 아래로 밀어내듯 썰어낸다
- 도마에 볼을 뒤집어 놓고 그 위에서 작업하면 알갱이가 사방으로 튀지 않는다
- 옥수수심은 버리지 말고 물에 넣어 육수를 낼 때 함께 우려도 좋다
알갱이를 미리 200g 단위로 소분해 냉동해두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 좋다. 냉동 상태로도 2~3주 정도는 맛과 식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든든한 한 끼, 옥수수밥과 옥수수전
가장 손쉬운 삶은옥수수 요리는 역시 옥수수밥이다. 쌀을 씻어 안친 뒤 알갱이를 올리고 평소대로 밥을 지으면 끝이다. 옥수수의 단맛이 밥알 사이사이에 배어 아이들 반찬 투정에도 효과가 좋다.
전으로 부쳐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부침가루와 달걀, 옥수수 알갱이를 1:1:2 비율로 섞은 뒤 팬에 얇게 펴서 부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옥수수전이 완성된다. 여기에 다진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느끼함 없이 계속 손이 가는 안주가 된다.
여름 별미, 콘치즈와 옥수수샐러드
옥수수 요리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콘치즈다. 옥수수 알갱이에 마요네즈와 설탕을 약간 섞고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올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된다. 캠핑이나 홈파티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옥수수샐러드도 좋은 선택이다. 삶은옥수수, 방울토마토, 오이를 깍둑썰기해서 섞고 플레인 요거트나 마요네즈로 드레싱을 만들면 다이어트식으로도 훌륭하다. 여기에 삶은 달걀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준다.
국물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옥수수
옥수수는 은근히 국물 요리와도 궁합이 좋다. 감자수프나 크림수프를 끓일 때 알갱이를 절반 정도 갈아 넣으면 자연스러운 단맛과 걸쭉한 농도가 동시에 생긴다. 된장국이나 계란국에 한 줌 넣는 것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니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삶은옥수수 보관과 활용 체크리스트
- 삶은 직후 바로 먹지 않을 옥수수는 한 김 식힌 뒤 랩으로 밀봉해 냉장 보관한다
- 냉장 보관은 2~3일 이내로, 그 이상은 알갱이만 분리해 냉동하는 것이 낫다
- 냉동한 알갱이는 해동 없이 바로 볶음이나 국물 요리에 투입 가능하다
- 전이나 콘치즈처럼 수분이 많은 요리는 알갱이의 물기를 살짝 제거한 뒤 사용해야 결과물이 질척이지 않는다
- 옥수수 심은 버리지 않고 육수용으로 냉동해두면 국물 요리에 은은한 단맛을 더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삶은옥수수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간식이지만, 남았을 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밥상의 폭이 확 넓어지는 재료다. 옥수수밥과 옥수수전처럼 든든한 한 끼부터 콘치즈, 샐러드 같은 별미까지 재료 하나로 낼 수 있는 변주가 생각보다 많다. 이번 여름엔 옥수수를 삶고 남았다고 아쉬워하지 말고, 오늘 소개한 삶은옥수수 요리 중 하나를 골라 냉장고 속 옥수수를 끝까지 알뜰하게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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